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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윗선지시로 사표" 법정 증언한 노태강

`나쁜사람` 낙인찍은 朴, 눈길 한번 안줘

  • 입력 : 2017.09.12 17:15:23     수정 : 2017.09.13 16: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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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이 '나쁜 사람'으로 콕 집어 좌천시켰다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증인 자격으로 12일 박 전 대통령과 한 법정에 섰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눈길 한번 주고받지 않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속행공판을 열고 노 차관의 증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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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노 차관이 증언할 때 안경을 닦거나 책상 위의 서류·메모지를 넘겨볼 뿐 별다른 표정 변화는 없었다. 노 차관이 "사표 제출을 강요당할 때 '장관 윗선의 지시'라고 들었다"고 말할 때도 동요는 없었다. 다만 노 차관이 "박 전 대통령이 '그 사람이 아직도 있느냐'는 말을 사직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전해들었다"고 증언할 때는 옆에 앉은 변호사를 쳐다보며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 차관은 앞서 2013년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청와대 지시로 정씨가 출전했던 상주승마대회 관련 의혹과 대한승마협회를 감사했으나 오히려 최씨 측근이던 박 전 전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한 뒤 좌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최씨는 딸 정유라 씨(21) 문제로 재판 도중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씨는 점심시간을 마친 후 재판이 다시 열리자마자 피고인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책상 위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거나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고, 방청석까지 울음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좀처럼 최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던 박 전 대통령도 고개를 돌려 같은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최씨 쪽을 쳐다봤다. 최씨 측의 요청으로 약 20분간 재판이 중단됐다.

최씨의 변호인은 "오전 재판에서 딸 정씨의 증인신문 녹취서가 유죄 증거로 제출됐고, 최근 정씨를 변호하던 변호인단이 불가피하게 사임하기도 했다"며 "아마 정씨의 안위도 그렇고 본인 감정이 격해져서, 몸이 많이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후로도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는 듯 입술을 앙다물고 눈물을 닦아냈다.

최근 최씨 모녀의 변호를 함께 맡아온 변호인단은 정씨에 대한 변호인 사임계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미 지난 7월 정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의 재판에 '깜짝 증인'으로 나와 삼성의 불법 승마 지원 혐의에 관한 증언을 쏟아냈고 이후 변호인단과 결별 수순을 밟아왔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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