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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정치보복 말 아낀 MB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 되길"

"정치적 상황 떠나 공정하게…" MB, 메시지 문장 안읽었지만 검찰선 "편견없이 조사해달라"
檢, MB를 `대통령님`으로 불러…조사 전과정 동영상으로 촬영
MB사위 받은 불법자금 중 14억 김윤옥 여사와 얽힌 정황도 포착

  • 입력 : 2018.03.14 18:07:26     수정 : 2018.03.16 09: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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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검찰 소환 / 檢 이명박 밤샘 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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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포토라인에 선 뒤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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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22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입을 열었다. 그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온 것은 퇴임한 지 1844일, 후임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지 358일 만이다.

◆ 긴장한 표정으로 대국민 메시지 읽어

이날 이 전 대통령은 A4용지에 준비해온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문장은 읽지 않았다. 검찰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일부러 이 부분을 제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시종일관 종이를 매만졌다. 이어 다가서는 기자들에게 "여기 (계단이) 위험하다"고 말한 뒤 '국민께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100억원대 뇌물 혐의는 부인하는 건가'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청사 로비에서 강훈 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 등과 합류해 민원인용 일반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수사 실무 지휘자인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45·27기)와 10분간 녹차를 마시며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변호인단 4명과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해온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48·29기), 다스 관련 혐의를 맡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48·29기)도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편견 없이 조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 차장검사도 "법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59분부터 1001호실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문을 받았다. 그는 오후 1시 5분~2시 조사실 옆에 마련된 1002호 휴게실에서 점심식사를 겸한 휴식을 취했다. 문답조사는 이날 오후 11시 55분께 종료됐고 이후 새벽까지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가 이어졌다.

◆ 다스 관련 혐의 부인…점심은 설렁탕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야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가 예상과 달리 아주 늘어지는 건 아니나 내용 면에서 검찰이 원하는 말씀을 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혐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 '내가 지시하거나 보고받지도 않았다'는 취지"라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입장이라서 압수수색 자료와 입장에 상반되는 핵심 관련자 진술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는 입장에서 (이 전 대통령이) 갖고 계신 입장을 듣는 게 수사의 목적"이라며 "특별히 내용을 추궁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신 부장검사가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차명재산 혐의를, 오후 5시 20분부터 밤늦게까지 송 부장검사가 뇌물 혐의 등을 조사했다.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46·32기)가 조서 작성 등을 위해 배석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의혹도 물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건넨 돈이 김 여사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는 2007~2012년 이 전 회장에게서 14억500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검찰에 재소환됐는데 이때 용처에 대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의 관여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은 실무 책임자인 3차장검사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수사 책임자로서 보는 것이지, 조사 내용에 관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문무일 검찰총장(57·18기)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7·23기)에게 별도로 중간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다른 전직 대통령 조사 때와 같이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예우했고 검찰 신문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했다. 검사와 마주 앉은 이 전 대통령의 옆과 뒤편에는 변호인 3~4명이 앉아 조사에 참여했다.

오전에는 주로 강 변호사가 옆자리를 지켰고, 피영현(48·33기) 박명환(48·32기) 김병철(43·39기) 변호사가 번갈아가며 도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과정은 모두 영상 녹화가 이뤄졌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녹화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점심과 저녁에 각각 검찰청 인근에서 포장해온 설렁탕과 곰탕을 먹었다. 통령은 녹화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점심과 저녁에 각각 검찰청 인근에서 포장해온 설렁탕과 곰탕을 먹었다.

[이현정 기자 / 수습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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