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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가 "해경 압수수색 안하면 안되겠나" 전화

세월호 수사검사 법정 증언

  • 입력 : 2018.01.12 15:13:40     수정 : 2018.01.15 14: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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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수사를 담당했던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54·사법연수원 25기)이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51·19기·구속기소)으로부터 청와대와 해양경찰청 간 통화 녹음 파일 등을 압수수색하지 말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윤 차장은 "그에 대해 '해야 한다'고 답했고 실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진술했다. 윤 차장은 2014년 광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하며 세월호 수사팀장을 맡았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진행된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 32회 공판에 윤 차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수사팀이 해경 본청 등을 압수수색한 2014년 6월 5일 우 전 수석으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에 대해 증언했다.

당시 수사팀은 본청 상황실의 경비전화 녹취록이 보관된 전산서버를 압수수색하려 했다. 이 서버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와 관련된 청와대의 지시 내용이 녹취돼 있었다. 그는 "당일 점심쯤 본청에 가 있던 검사로부터 해경 책임자들이 자취를 감추고 연락도 안 되고 협조도 안 한다는 보고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4시께 (우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 전 수석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어 평소 잘 아는 사이지만, 2014년 들어서는 이날 처음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이 '통화 내역에는 청와대 안보실도 있어 대외적으로 국가 안보나 보안상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꼭 압수수색을 해야 하느냐'는 취지로 물어 '압수수색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당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윤 차장은 "우 전 수석이 다시 '안 하면 안 되느냐'는 취지로 물어봐 '해야 한다'고 말하자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 측은 당시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차장은 "민정비서관(우 전 수석)이 수사팀 부장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시할 관계도 아니고 지시를 받아 무슨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날 우 전 수석은 법정에 들어서면서 윤 차장을 힐끗 쳐다봤다. 재판 도중에는 주로 서류를 살펴보다가 가끔 멍하게 윤 차장을 보는 모습도 보였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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